Political World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Love don’t have any place
We’re living in times where men commit crimes
And crime don’t have a face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사랑은 어디에도 없지
범죄가 난무하는 시대
그 죄의 형태는 없어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Icicles hanging down
Wedding bells ring and angels sing
Clouds cover up the ground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고드름은 매달려 있지
연애담은 들리고 천사는 노래해
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isdom is thrown into jail
It rots in a cell, is misguided as hell
Leaving no one to pick up a trail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지혜는 감옥에 갇혀 썩어가고
진실은 왜곡되어 버렸지
누구도 길을 찾으려 하지 않아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here mercy walks the plank
Life is in mirrors, death disappears
Up the steps into the nearest bank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자비가 처형당하는 곳이지
생명은 거울 속에 있고, 죽음은 사라져가
은행을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져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here courage is a thing of the past
Houses are haunted, children are unwanted
The next day could be your last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용기는 옛것이 된 지 오래지
집들은 비어가고, 아이들은 아무도 원치않아
내일이 네 마지막 날일 수도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The one we can see and can feel
But there’s no one to check, it’s all a stacked deck
We all know for sure that it’s real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실이 있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그저 덮어둘 뿐이야
우린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지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In the cities of lonesome fear
Little by little you turn in the middle
But you’re never sure why you’re here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외롭고 두려운 도시 한복판에서
조금씩 흐름에 휩쓸려
그러나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지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Under the microscope
You can travel anywhere and hang yourself there
You always got more than enough rope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대물 렌즈 아래서
어디로든 떠나서 목매달 수 있지
차고 넘치는 밧줄이 있으니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Turning and a-thrashing about
As soon as you’re awake, you’re trained to take
What looks like the easy way out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뒤흔들며 몸부림쳐보지만
금방 현실로 돌아오지, 넌 학습되었으니까
나가기 쉬워 보이는 길을 택하는 것을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here peace is not welcome at all
It’s turned away from the door to wander some more
Or put up against the wall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평화가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지
문에서 돌아서서 더 떠돌아 다니거나
벽을 등지고 서 있을 거야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Everything is hers or his
Climb into the frame and shout God’s name
But you’re never sure what it is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모든 것은 누군가의 것
틀 위로 올라가 신의 이름을 외쳐보지만
넌 결코 확신하지 못하지
Bob Dyaln의 〈Political World 정치적 세계〉는 1989년 발매된 정규 앨범 《Oh Mercy》의 첫 번째 수록곡이다. 나는 Apple Music의 추천곡으로 이 노래를 우연히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에 흥미를 가지게 한 것은 리듬감 있는 통기타의 빠른 멜로디와 냉소적인 듯 읊어지는 노랫말로, 가사 외적인 특성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이었던 부분은 마지막 소절의 ‘Everything is hers or his’ 라는 가사였다. 모든 것이 누군가의 소유라는 의미의 이 가사는 영어 듣기가 부족한 나에게도 명확하게 전달되었고, 이 노래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노래인가?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즉시 Google에 노래의 제목을 검색하여 전체 가사를 찾았고, 이 노래가 현대 사회를 ‘Political World’에 빗대어 그 부조리들을 직설적으로 그려낸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Longman English Dictionary를 길잡이 삼아 노래의 가사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자 하였다. 각 절 별로 내가 생각하는 해석을 아래에 적어 보도록 하겠다. 만일 다른 생각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 주길 바란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Love don’t have any place
We’re living in times where men commit crimes
And crime don’t have a face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사랑은 어디에도 없지
범죄가 난무하는 시대
그 죄의 형태는 없어
1절은 우리가 살고 있는 ‘Political World’의 모습을 극명하게 제시하며 시작한다. 사랑은 어느 장소에도 자리잡을 수 없다. 모든 행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계산되어 행해진다.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하도록 하는 ‘사랑’은 끼어들 자리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그 범죄에는 뚜렷한 ‘얼굴’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범죄가 ‘범죄를 위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범죄자’임을 보이기 위해 수많은 혐의를 만들어낸다. 자연히 누구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상대가 더욱 큰 죄를 저질렀음을 증명하기에 골몰한다. ‘용서’가 끼어들 자리는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Icicles hanging down
Wedding bells ring and angels sing
Clouds cover up the ground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고드름은 매달려 있지
연애담은 들리고 천사는 노래해
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2절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Political World’와 이상적인 세계를 분리한다. 매달려 있는 고드름은 아름답지만 일시적이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으며, 또한 갑자기 떨어져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연애담이 들리고(‘(hear the sound of) wedding bells’는 누군가가 결혼할 것처럼 보일 때 사용하는 관용 표현이다.)’, ‘천사가 노래하는’ 이상적인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이상 세계는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Political World를 살아가기에 이 이상 세계에 대한 희망은 위험하다. 그것이 녹아서 사라지려고 할 때,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으려는 자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땅을 덮는 구름은 이상 세계와 현실 세계(Political World)를 분리한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isdom is thrown into jail
It rots in a cell, is misguided as hell
Leaving no one to pick up a trail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지혜는 감옥에 갇혀 썩어가고
진실은 왜곡되어 버렸지
누구도 길을 찾으려 하지 않아
3절에서는 ‘Political World’에 사는 사람들이 주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지혜’는 감옥에 갇혀 독방에서 썩어간다. 또한 잘못된 의견들에 근거하여 ‘지옥’으로 인도된다.(misguided는 ‘도우려는 의도였지만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듬’,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의해 도출된 잘못된 의견’ 등을 의미한다.) 결국 스스로 길을 찾는 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다.
Political World에서는 개인의 지혜보다는 집단의 대의가 더 중요시된다. 불합리한 의견에 반박하는 자를 곧 배신자로 여겨 내쫓으려 하고, 군중 심리(Groupthinking)을 공고히 한다. 그것이 사회 정의의 실현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다수’는 지혜를 ‘지옥’으로 내몬다. 결국 스스로 길을 찾으려 하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고, 집단의 대의를 맹목적으로 추동하는 이들만 남는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here mercy walks the plank
Life is in mirrors, death disappears
Up the steps into the nearest bank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자비가 처형당하는 곳이지
생명은 거울 속에 있고, 죽음은 사라져가
은행을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져
4절에서는 ‘Political World’에서 냉소적인 개인주의가 공고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비는 판자 위로 내몰려 위태롭게 처형당한다.(walks the plank는 해적이 선원을 추방할 때 배에서 떼어 낸 좁은 나무 판자 위를 걸어가 바다에 빠지게 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해고’를 의미하는 관용어로 쓰인다.) 남에게 베푸는 이, 용서하는 이에게는 존경의 시선이 아닌 ‘호구 취급’이 쏟아진다. 생명은 오직 거울 속에만 있다Life is in mirrors. 즉 자기 자신만을 생명으로 여기고, 다른 이들을 그저 도구 취급한다. 죽음이 사라져간다death disappears는 것도 같은 의미다. 자신의 죽음은 느낄 수 없고, 주위의 ‘죽어가는’ 생명에는 무관심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처럼 냉소적 개인주의가 극에 달한 상황은 ‘가장 가까운 은행을 향한 발걸음이 잦아지는up the steps into the nearest bank’ 뱅크런의 은유로 나타내어진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here courage is a thing of the past
Houses are haunted, children are unwanted
The next day could be your last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용기는 옛것이 된 지 오래지
집들은 비어가고, 아이들은 아무도 원치않아
내일이 네 마지막 날일 수도
5절에서는 ‘Political World’에서 ‘용기’가 사라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용기가 옛것이 된 세계에서 집은 비어가고(haunted는 ‘귀신이 드나들 것 같은’ 건축물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아이들은 ‘원치 않는 존재’가 된다.
사회가 규정한 여러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눈치보는 이들이 많은 사회에서는, ‘아이를 가질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자연히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을 유발한다. 사람들은 부단히 노력하면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충분히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날’일 수 있다. 즉, 언제든지 죽음이 닥치고 쌓아 왔던 모든 것이 허무로 돌아갈 수 있다. 어쩌면 이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스스로 용기를 북돋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The one we can see and can feel
But there’s no one to check, it’s all a stacked deck
We all know for sure that it’s real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실이 있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그저 덮어둘 뿐이야
우린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지
6절에서는 ‘Political World’에서 공공연하게 존재하지만, 모두가 모른 척하는 부조리가 있음을 드러낸다. 우리 모두가 보고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사실The one이 존재하지만, 아무도 이를 명확하게 확인check하려 하지 않는다. 이를 그저 ‘덮어둘’ 뿐이다.(stacked deck은 ‘짜고 치는 고스톱’과 유사한 의미로, 권력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짜는 것을 카드를 쌓아두는 것에 비유한 표현이다.) 그러나 모두들 그것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확신sure that it’s real하고 있다.
이것이 ‘음모론’에 대한 비유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모론은 ‘특정 현상을 명확한 인과관계에 의해 설명하고자 제기되는 가설’로, 모두가 이를 진짜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나는 가사의 ‘The one’을 ‘모두가 인지하지만 외면되는 사회의 부조리’라고 해석한다. 여기에는 소수자에 대한 문화적 및 구조적 차별, 명목적인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불평등, 대학 서열화와 이를 유발하는 입시 제도 등등이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이들을 인지하고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력자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을 그저 덮어둘 뿐이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In the cities of lonesome fear
Little by little you turn in the middle
But you’re never sure why you’re here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외롭고 두려운 도시 한복판에서
조금씩 흐름에 휩쓸려
그러나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지
7절에서는 평범한 ‘Political World’ 생활자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들은 ‘외로움이 불러일으키는 두려움lonesome fear’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조금씩 ‘평균the middle’에 수렴해 간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어째서 ‘평균’을 좇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현대의 도시 생활자들은 흔히 ‘군중 속의 외로움’ 이라 불리는 현상을 겪는다. 주위에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들 가운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한 이는 아무도 없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연약한 내면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모, 학력, 직업 등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 모두들 더 좋은 가면을 얻기를, 아니면 최소한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권장되는 표준형 가면을 얻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평균에 도달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한다. 준수한 외모, 인서울 대학, 대기업 취직 등등… 아무도 자신이 왜 그 가면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면이 점차 단단해질수록 햇볕을 보지 못한 연약한 내면은 곰팡이가 피고 썩어갈 뿐이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Under the microscope
You can travel anywhere and hang yourself there
You always got more than enough rope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대물 렌즈 아래서
어디로든 떠나서 목매달 수 있지
차고 넘치는 밧줄이 있으니
8절에서는 ‘Political World’에서 시스템의 손바닥 위에 놓인 개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우리는 현미경의 대물 렌즈 아래에 놓인 원생생물처럼 시스템의 손바닥 위를 벗어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어디로든 떠날 자유가 주어지지만, 그와 함께 자신을 파멸시킬 자유도 주어진다.(‘give somebody enough rope to hang themselves’라는 관용어는 ‘누군가가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도록 그가 원하는 대로 자유를 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무한정의 자유가 주어졌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보는가 하면,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하에 온라인에서 마주친 상대방에게 차별과 비하 발언을 스스럼없이 던질 때도 있다. 그러나 절제 없는 자유는 시스템이 의도한 대로 자신을 옭아맬 뿐이다. 한 예로, 빅테크 기업의 SNS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을 자신의 플랫폼에 묶어 두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영상을 추천하며, 분노에 기반한 활발한 참여를 유도한다. 작금의 시기일수록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의심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절제’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Turning and a-thrashing about
As soon as you’re awake, you’re trained to take
What looks like the easy way out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뒤흔들며 몸부림쳐보지만
금방 현실로 돌아오지, 넌 학습되었으니까
나가기 쉬워 보이는 길을 택하는 것을
9절에서는 ‘Political World’에서 빠져나오기를 시도하는 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깨닫고 빠져나오기 위해 뒤흔들고, 몸부림치고, 부딛히며Turning and a-thrashing about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곧 꿈에서 깨어나As soon as you’re awake 현실로 돌아온다. 현대 사회가 제공하는 달디단 편리함을 차마 버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산 속으로 이주하는 것보다는 템플 스테이를 선택하는 것과 같이, 쉽게 빠져나가는 방법처럼 보이는 길을 택하는 것to take what looks like the easy way out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를 부정하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이들은 오직 과거의 ‘좋은 면’만 보고 모든 삶의 모습을 과거와 같이 돌려 놓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대 사회에는 부조리도 있지만, 분명히 과거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 훨씬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체화된 ‘문명의 이기’를 쉽게 버려낼 수 없다. 만일 누군가 모든 삶의 모습을 과거와 같이 돌려 놓았다고 해도, 여기에 동참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현대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Where peace is not welcome at all
It’s turned away from the door to wander some more
Or put up against the wall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평화가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지
문에서 돌아서서 더 떠돌아 다니거나
벽을 등지고 서 있을 거야
10절에서는 극단적 대립 상태로 향하는 ‘Political World’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평화가 전혀 환영받지 못한다peace is not welcome at all. 길을 잃은 평화는 문에서 돌아서서 더욱 떠돌아 다니거나turned away from the door to wander some more, 체념한 채 벽을 등지고 기대서 있을put up against the wall 뿐이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으며 이를 실현하는 것이 곧 정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에서, 대다수의 흐름은 평화와 통합보다는 대립과 분열을 향하기 마련이다. 평화를 추구하는 목소리는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거나, 높이 쌓여 버린 ‘몰이해의 담’에 대고 공허한 외침을 반복하기만 할 뿐이다.
We live in a political world
Everything is hers or his
Climb into the frame and shout God’s name
But you’re never sure what it is
우린 정치판에 살고있어
모든 것은 누군가의 것
틀 위로 올라가 신의 이름을 외쳐보지만
넌 결코 확신하지 못하지
마지막, 11절에서는 ‘Political World’를 극복하고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려고 하는 시도를 그려낸다. 누군가 이곳에서 모든 대상은 누군가의 소유로 규정됨Everything is hers or his을 깨닫는다. 즉, 토지나 상품은 물론 민주주의, 사랑, 우정과 같은 무형의 가치들도 수치적인 가격이 매겨져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소유물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이 Political World를 규정하는 ‘틀frame’이 있음을 깨닫고 그 위로 올라서기climb into the frame를 시도한다. 그는 틀 안에서 거래되는 가치들이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신성한 의미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신의 이름을 고래고래 소리친다shout God’s name. 그러나 그때, 자기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과연 내가 외치고 있는 신은 무엇인가what is it?’
… 그렇게 한 명의 철학자가 탄생한다.